외식을 포기한 사람들, 6,400억 냉동식품 시장을 폭발시키다
최근 밥상 물가가 미친 듯이 오르며 사람들의 식사 방식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비싼 외식을 줄이고 집밥을 선택하는 '내식률'이 급증하면서, 그 빈자리를 거대한 냉동식품 시장이 집어삼켰다. 식탁의 주도권이 완전히 넘어간 지금, 냉동식품 시장이 급성장할 수밖에 없었던 진짜 이유를 해부한다.
■ 살인적인 물가가 낳은 거대한 '집밥 트렌드'
코로나19 팬데믹은 사람들의 식습관을 강제로 재편했다. 기존에도 꾸준했던 아침 식사 내식률과 달리, 점심과 저녁의 내식률은 팬데믹 첫해인 2020년 수직으로 상승했다. 외출이 통제되며 사람들이 강제적으로 집에서 밥을 먹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주목할 점은 팬데믹이 끝난 이후의 흐름이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내식률은 완만하게 감소하는 듯 보였으나, 여전히 코로나 이전 수준을 아득히 뛰어넘고 있다. 이유는 명확하다. 사회적 거리 두기는 끝났지만, 살인적인 물가 상승으로 인한 '절약 심리'가 외식의 발목을 강력하게 붙잡고 있기 때문이다.
■ 귀찮아서 먹는 음식? 이제는 '수고 덜기'의 핵심 무기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냉동식품 시장은 폭발적으로 팽창했다. 리서치 데이터에 따르면 2017년 대비 1.5배 성장한 냉동식품 시장 규모는 2024년 무려 6,471억 원에 달했다.
과거 냉동식품은 '요리하기 귀찮아서 대충 때우는' 인스턴트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시장의 인식이 180도 달라졌다. 집밥 횟수가 늘어나며 가사 노동의 부담이 한계에 달하자, 냉동식품은 식사 준비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수고 덜기'의 1등 공신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불을 앞에 두고 요리하는 수고를 덜어내고, 그 시간을 자신과 가족을 위해 쓰는 '극강의 효율성'이 냉동식품 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진짜 원동력이다.
■ 냉동 수산물의 폭발적 약진 vs 도시락의 몰락
시장 내부의 지각 변동도 치열하게 일어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냉동 수산물'의 성장이다.
해물믹스 등으로 대표되는 냉동 수산물 분야는 2017년 대비 2024년 무려 3배 이상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파스타, 볶음밥 등 다양한 메인 요리의 재료로 완벽하게 활용될 뿐만 아니라, 가격 변동이 심한 생물 생선과 달리 사시사철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한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한 결정적 요인이다. 냉동 과일과 채소 역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반면 냉동 조리식품 중 '도시락' 시장은 눈에 띄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 그리고 팬데믹 기간의 외출 자제 분위기가 겹치면서 밖으로 들고 나가는 도시락 수요 자체가 완전히 꺾여버린 탓이다. 그 빈자리는 집에서 바로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메인 요리, 반찬, 디저트류가 완벽하게 꿰차고 있다.
→ 결론: 진화하는 식탁, 효율을 지배하는 자가 살아남는다
이제 냉동식품은 단순한 인스턴트가 아니다. 무서운 물가를 방어하는 방패이자, 가사 노동의 시간을 단축해주며, 다채로운 식단을 완성하는 우리 식생활의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과거의 고정관념을 깨고 '간편함'을 넘어 '효율과 가치'를 증명해 낸 냉동식품의 질주는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