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땐 바로 가까이 피어 있는 꽃들도
그냥 지나칠 때가 많은데,
이 쪽에서 먼저 눈길을 주지 않으면
꽃들은 자주 향기로 먼저 말을 건네오곤 합니다.
좋은 냄새든, 역겨운 냄새든 사람들도
그 인품만큼의 향기를 풍깁니다.
많은 말이나 요란한 소리없이 고요한 향기로
먼저 말을 건네오는 꽃처럼 살 수 있다면,
이웃에게도 무거운 짐이 아닌
가벼운 향기를 전하며 한 세상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이해인의《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중에서 -
이해인의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 시에서는 꽃들의 향기와 사람들의 풍부한 내면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어떤 때는 아름다운 꽃들도 그냥 지나쳐 버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하며, 자신이 다가가지 않으면 꽃들은 자주 향기로 말을 건넨다고 합니다. 이는 우리 주변에 있는 아름다움이나 가치를 놓치기 쉬운데, 우리 스스로가 먼저 주목하지 않으면 그 가치가 은밀하게 사라져 버릴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워줍니다.
또한, 좋은 냄새든 역겨운 냄새든 모든 사람들이 자신만큼의 향기를 풍긴다고 말합니다. 이는 사람들의 개성과 내면적인 특징을 강조하며, 말이나 소란스러운 행동보다는 조용한 향기로써 다가가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을지를 상상합니다. 이웃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무거운 짐이 아닌 가벼운 향기를 전하는 것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며, 그것이 아름다운 마무리를 이룰 수 있다고 표현합니다.
이 시는 공감과 이해를 기반으로 하며, 꽃의 향기와 사람의 내면을 통해 우리가 주변에 있는 가치를 인식하고 소중히 여기며, 조용하고 고요한 방식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현실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